아우디 A7L - 아름다운 쿠페에서 평범한 세단으로
안녕하세요.
상하이 모터쇼에 공개된 차량 중 다소 특이한 차량을 하나 공유해드릴까 합니다.
자동차를 좋아하시거나, 제 블로그를 자주 오시는 분들께서는 잘 아실 겁니다.
중국에서 현지 생산한 차량들은 롱바디가 많습니다.
이러한 차량들에게는 모델명 뒤에 L이 붙습니다.
A6L, E350L 이렇게요.
그리고,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일반적으로는 뒷문짝 길이를 늘려서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립니다.
국내에 판매되는 아우디 A6는 4.95m이지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A6L은 5m가 넘습니다.
뒷좌석을 늘린 덕분에, 옵션이 아주 화려해집니다.
위는 벤츠 E클래스의 롱바디인 E350L입니다.
넓은 뒷좌석 공간
뒷좌석 전동시트
뒷좌석 전용 콘솔
고급형 암레스트
이렇게 아주 고급스럽게 만듭니다.
다만, 이번에는 아우디가 다소 특이한 짓(?)을 했습니다.
패스트백 특유의 아름다운 라인을 가진 A7을 롱바디로 만들었는데...
아주 엄청난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바로 패스트백이 아닌 일반 세단의 형태를 취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패스트백 특유의 미끈한 A7만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졌습니다.
롱바디로 늘리면서, 차량의 크기도 커져서
전장 5,076mm에 휠베이스가 3,026mm입니다.
중국 내 판매 중인 A6L의 휠베이스가 3,024mm인데, 이를 감안하여 늘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덕분에 뒷좌석이 아주 광활해졌습니다.
다만...소비자가 A7L에 원하는 건 광활한 뒷좌석이 아니라 아름다운 라인일텐데...
다행인 건 중국 생산 모델이라 한국에 들어올 일은 없다는 점일까요?
그럼 아우디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여기서부터는 제 뇌피셜입니다.
중국 내 고급 차량을 만드는 럭셔리 브랜드들을 한 번 살펴볼까요?
벤츠와 BMW는 하위 브랜드도 별도로 없고, 중국 내 합작법인이 각각 하나밖에 없습니다.
북경벤츠와 화천BMW
그런데 폭스바겐은 어떨까요?
위 그림에서 총 3가지가 있는데, 왼쪽부터
일기 폭스바겐(FAW-VW)
상하이 폭스바겐(SAIC-VW)
폭스바겐 수입
제일 아래 수입을 제외하고 나면 합작사가 2개입니다.
아우디는 줄곧 일기 폭스바겐(FAW-VW)가 생산해왔었는데, 아시겠지만 중국 내 아우디 판매가 좋습니다.
거기다가 상하이 폭스바겐 전체 판매량도 일기 폭스바겐에 비해 밀리는 편이고,
일기 폭스바겐이 고가의 아우디를 만드는 데 반해,
저가의 스코다를 만드는 상하이 폭스바겐은 대당 마진에서도 불만이 많지 않았나 그렇게 추측됩니다.
그래서, 상하이 폭스바겐에서도 아우디를 만들 수 있게 해준 것이고,
중국 내 생산할 모델을 찾다 보니 A7이 괜찮아 보여서 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는 뭐...다 제 뇌피셜입니다^^;
이것으로 제 뇌피셜 포스팅은 끝내구요.
실제 사진으로 마무리토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