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 르노코리아 지분 인수 배경 분석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리자동차와 르노에 대한 얘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며칠 전, 중국 지리자동차가 르노코리아의 지분 34.2%를 샀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이로 인해 르노코리아의 제2 주주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닌 게, 작년 8월 르노와 지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여

지리가 르노코리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해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리가 왜 르노코리아의 지분을 노릴까요?

한국 기사들만 검색해 봐서는 정보가 조금 제한되어 중국 기사들을 계속 뒤져보았고,

그 내용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1. 개발비용의 분산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자동차에 있어서 플랫폼 개발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모듈러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플랫폼 하나로 정말 많은 차량들을 만들거든요.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볼보의 대표적인 플랫폼인 CMA와 SPA, 모두 지리의 자본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만든 플랫폼이니, 많은 차종에 투입하면 개발비용을 회수하기가 용이합니다.

대표적으로 볼보의 CMA 플랫폼

지리자동차, 링크앤코, 볼보, 폴스타까지 이미 많은 브랜드에서 사용 중인데,

여기에 르노에서 출시하는 차량까지 이 플랫폼을 쓴다면 지리입장에서 나쁠 게 없습니다.

 

 

 

 

2. 브랜드 및 제조국가 이미지 쇄신

볼보가 지리로 넘어가고, 볼보의 차량들이 중국에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원산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당장 볼보의 플래그쉽 S90 및 폴스타 모델 전부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제품의 품질이나 완성 조립도를 떠나, 이를 걱정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지리에서 어떠한 차량을 만들더라도, 중국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소비자에게 반감을 살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소비자 뿐만이 아니라, 수출되어 르노 브랜드의 차를 사는 소비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 어떤 소비자라도, 지리자동차 보다는 르노자동차를 구매하길 원하니까요.

 

 

 

 

3. 수출 편의성 - FTA

대한민국의 경우, 미국/유럽/중국 등 대부분의 국가와 모두 FTA를 맺은 국가입니다.

 

 

 

르노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한국에 판매할 때는 물론, 수출 시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관계가 좋지 않고 세율이 높은 중국 자동차 회사라면 더욱 관심이 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기와 같은 이유로 지리가 르노의 지분을 구매한 것으로 보이구요.

 

 

 

 

사실 르노코리아에게 있어서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이, 현재 QM6 외에는 이렇다 할 볼륨모델이 없습니다.

닛산 로그의 물량도 더 이상 없고, QM6 혼자 소년소녀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르노삼성에게,

자금과 신모델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향후 방향성입니다.

이미 한국 기사에서 많이 접하신 것과 같이, CMA 플랫폼으로 차량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다만,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 본다면, 작년에 양사가 서명한 MOU 내용을 검토해보아,

링크앤코가 전면에 나서서 르노와 함께 신차 개발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지어 링크앤코에서 최근 출시한 대형 SUV는 볼보 XC60이나 XC90에 쓰이는

SPA 플랫폼을 활용해서 만든 녀석이라, 여차하면 CMA뿐만 아니라 대형 SUV도 불가능한 게 아닙니다.

 

 

 

 

이렇게 지리그룹의 기술 위에, 르노의 아름다운 디자인이 걸쳐지면,

꽤 괜찮은 차량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차는 2024년 정도에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제는 정말로 조심해야 할 타이밍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위 브랜드도 어마어마하고, 브랜드 인수 후 나오는 신차들만 봐도 꽤 괜찮아 보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잘 대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으로 포스팅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