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현대가 넥쏘와 아이오닉 5를 일본 시장에 재진출 한다는 소식으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넥쏘만 검색해 보아도 나오는 기사들 몇 개를 보면 위와 같이 판매량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별다른 검색어를 넣지 않고, 순수 "넥쏘"만 검색하더라도 이러한 결과가 나옵니다.
기사에 인용된 수소전기차의 전 세계 판매량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정말 현대자동차가 수소자동차 시장을 씹어먹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유심히 봐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우선, 위의 표에 따르면 현대는 2021년 전 세계 시장에서 9,300대, 토요타는 5,900대를 판매했습니다.
현대에서 판매 중인 수소전기차는 현재 넥쏘가 유일하므로, 9,300대 모두 넥쏘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토요타 역시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는 미라이가 유일하므로, 5,900대 모두 넥쏘로 보시면 됩니다.
본격적인 비교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위는 2021년 한국 시장의 현대자동차 판매량입니다.
15위 넥쏘의 판매량을 한 번 볼까요?
8,502대가 판매되었습니다.
9,300 - 8,500 = 800대
그렇습니다.
한국 시장을 제외하면, 전 세계 시장에서 넥쏘는 800대 밖에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럼, 미라이는 어떨까요?
위는 일본내 언론에서 인용한 자료로, 미라이와 넥쏘의 내수/수출 판매량 차이를 비교해 주고 있습니다.
미라이는 내수 판매가 2,447대 / 수출이 3,471대
넥쏘는 내수 판매가 8,502대 / 수출이 1,119대
즉, 넥쏘는 판매의 대부분을 한국 내수시장에서 가져간 반면, 미라이는 수출의 비중이 높습니다.
전 세계 판매 1위 라는건 사실상 통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그렇다면, 두 차종 모두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한국도, 일본도 아닌 시장은 어디일까요?
바로 미국입니다.
사실, 미국도 전역은 아니고, 캘리포니아에만 수소충전소가 있어 판매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현대 넥쏘 및 토요타 미라이 모두 판매 중에 있기에 경쟁하기 딱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토요타 미라이는 2,629대가 판매되었고,
현대 넥쏘는 421대가 판매되었습니다.
현대 넥쏘의 완벽한 패배입니다.
사실, 신형 미라이가 나오기 전 1세대 미라이가 판매될 당시에는 넥쏘의 판매량이 확실히 우위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세대 미라이는 나온 지도 오래되었고, SUV인 넥쏘보다 인기가 덜 할 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2세대 미라이가 재작년에 출시한 이후, 미라이의 판매량이 넥쏘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넥쏘보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후륜구동 플랫폼의 채용과 넉넉한 차량 크기(준대형)
토요타보다는 렉서스에 가까운 고급 인테리어 등 상품성이 현대 넥쏘보다 좋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고 발표하려면,
진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장의 비교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넥쏘 구매 시 지급되는 보조금 자체가 엄청난 걸 감안하면
해외 판매가 더 중요하다 생각되는 부분도 있구요.
이 포스팅을 하고 있는 저 역시도 한국인으로,
기왕이면 한국 브랜드인 현대가 해외에서 좀 잘되기를 바라며,
오늘 포스팅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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